1. 현재의 고민: 직업 (14) 썸네일형 리스트형 교사 그만두기 전, 그만두지 못했던 이유 14. 근데 왜 못 그만둬? 내가 다닌 교육대학교에서는 4년 동안 교생 실습을 네 번 나갔다. 두 번은 참관 실습이었고, 두 번은 수업 실습이었다. 참관 실습 때는 배정받은 학급에서 선생님이 수업하는 모습을 참관하고, 연수를 듣는다. 수업 실습 때는 참관도 하고, 연수도 듣지만, 수업이 추가된다. 지도안을 작성해서 선생님께 검토받고, 수업 자료를 만들고, 배정받은 학급의 아이들과 직접 수업을 해 본다. 당연하게도 수업 실습이 더 괴로웠다. 참관 실습도 괴롭기는 했다. 하지만 수업 실습을 하고 나니 참관 실습이 대체 뭐가 괴로웠나 싶었다. 그냥 보기만 하면 되는데. 선생님이 꿈이라면 아무리 실습이 힘들어도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나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귀엽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나는 교생 실습 .. 선생님의 자질, 책임, 영향력 13. '선생님'의 무게 초등학교 때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냥 로봇처럼 학교에 다녔다.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 참 많이 웃었는데, 그런 나를 본 초등학교 동창이 무척 신기해하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때 반에서 친한 친구는 한두 명뿐이었다. 집에는 혼자 가는 것이 당연했다. 친구와 함께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도 외롭거나 쓸쓸하거나 속상하지 않았다. 그저 선생님께 예쁨 받고 싶은 마음만 커서 발표와 숙제와 심부름을 열심히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내가 부모님의 시간과 사랑을 원한다는 것, 동생에 비해 차별받는다고 느낀다는 것,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 학년이 되어 쓴 자기소개서와 방학 숙제로 선생님께 보낸 이메일에 그런 이야기를 담기도 했다. 그런.. 스트레스 '해소법'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대처법' 2 12. 버티는 법 -2 (10) 두통, 요통 -eft를 한다. (11) 콧물 -휴지에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뿌린 후 콧속에 넣는다. (12) 변비 -평소에 유산균 영양제를 꾸준히 먹는다. -치아씨드를 반 숟가락 정도 먹는다. 뷰티 유튜버 유나 님의 물광주스 레시피대로 먹다가 발견했는데, 치아씨드를 먹은 날은 화장실에 잘 간다. -익히지 않은 당근을 잘라서 반찬으로 먹는다. -비타민C 메가도스를 한다. 비타민C 과다섭취 부작용이 설사다. 내게는 그냥 화장실 잘 가게 하는 정도였다. -여름이라면, 맛있는 수박을 잔뜩 먹는다. -프룬(건자두)을 먹는다. -TV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 나온 매끈차, 재생스프를 마신다. -찬물보다 따뜻한 물을 마시도록 애쓴다. (13) 피부가 뒤집어졌을 때(접촉성 피부염, .. 스트레스 '해소법'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대처법' 1 11. 버티는 법-1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이 꿈이자 목표였다.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요즘은 꿈이 하나 더 늘었다. 일하지 않고도 돈 걱정 없이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는 것이다. 꿈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아마, 모두의 꿈일 것이다.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지고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이 진로 선택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들었다. 나는 그림 그리고, 악기 연주하고, 노래 부르고, 좋아하는 과일과 야채를 텃밭에 심어 가꾸고,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재봉틀로 이것저것 만들고,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다. 하지만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책 읽고 글 쓰고 운동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신기하고 흥미롭고 감동.. 화농성 여드름, 안면 홍조, 지루성 피부염 10. 화농성 여드름, 안면 홍조, 지루성 피부염 양배추를 먹고 그나마 피부가 나아진 상태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않았다. 여름 캠프를 인솔하러 워터파크에 갔던 날, 얼굴이 새빨갛게 부어오르더니 너무 뜨겁고 따가웠다. 잠깐이라도 병원에 다녀올 것을,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못 했나 모르겠다. 감히 일하는 중간에 병원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얼굴이 뜨거운 것과 붉은 것은 늘 있는 증상이기에 평소보다 심해졌지만 새롭지는 않았다. 새로운 건 따가움뿐이었다. 그러니 따가움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원래도 피부가 안 좋았으니까, 그토록 기다린 첫 방학 중 3일을 캠프에서 인솔자로 보내야 하는 것이 너무 싫으니까, 부정적인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으니까,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며 .. 화농성 여드름, 안면 홍조 9. 화농성 여드름, 안면 홍조 초등학교 6학년 때, 하루는 친하지도 않던 같은 반 여자아이가 내 이마를 톡 치며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여드름이 하나도 없냐, 얄밉게." 내게도 정말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길고 긴 피부 수난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피부가 건강했던 기간보다 그렇지 않은 기간이 훨씬 더 길다. 나는 남녀 공학 중학교에 다녔다. 같은 반 남자아이는 내 피부가 더럽다고 했다. 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을 때는 전혀 모르는 같은 학년 남자아이가 "아, 그 여드름 괴물?"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 선생님은 수업 중에 내 얼굴을 보고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가 봐?"라고 하셨다. 다른 선생님은 여드름이 생기지 않으려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니 산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뭐가 힘들어? 8. 선생님이 뭐가 힘들다고 나는 했던 말을 또 하는 것이 너무 싫다. 하지만 아이들은 계속 묻는다. 같은 질문을 계속한다. 서로 다른 아이들이 같은 질문을 계속한다. 저학년일수록 심하지만, 고학년이라고 한 번에 알아듣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어른도 마찬가지다. 나도 그렇다. 그러니 수업 중에 다른 생각을 하다가 못 들은 것이어도, 질문하는 아이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이건 내 문제다. 학생이 잘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몇 번이고 쉽게 풀어가며 설명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 아닌가. 했던 말을 또 하기 싫다는 건 선생님에게 큰 결격 사유다. 다른 결격 사유도 많겠지만, 수업하는 것이 괴롭다는 것도 문제다. 수업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어떻게 계속 선생님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오랜 반복 훈련으로 이.. '교사'라는 직업의 단점, 힘든 점 7. 어느 선생님의 지극히 개인적인 불평 나는 대체 이 직업의 무엇이 그렇게 싫은 걸까? 수학여행을 인솔하러 갔다가 기념품 가게 주인에게 학생 취급을 받은 적이 있다. 체험학습을 인솔하러 갔는데 내가 아니라 옆에 계시던 학부모님(인솔 도우미)이 선생님으로 오해받은 적이 있다. 교실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선생님은 안 계시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운영위원장에게, 배움터 지킴이에게, 다른 선생님에게 인사했는데 "어, 그래. ......! 아, 죄송해요. 학생인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운동회 연습을 지도하다가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 틈에 있는 나를 학생으로 오해한 옆 반 선생님에게 등짝을 맞은 적이 있다. 길을 가다가 같은 학교 선생님, 예전 학교 선생님, 대학 때 알던 사이인 선생.. 이전 1 2 다음